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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면 약 타러 오는 환자 중 진료실에 손이나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들어오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다 다치셨어요 하고 물어보면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손목 부위 골절로 치료 중인 경우가 많지요. 겨울에는 찬 바람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로 걷는 경우가 많고,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어 있어, 빙판길처럼 미끄러운 골목이나 내리막길에서 넘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인대 손상이나 골절이 잘 일어나게 됩니다.
겨울철 빙판길 낙상 사고 환자의 40% 이상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차지하게 됩니다. 노인은 하지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아 심각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낙상사고를 당하는 노인의 70%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으며, 50% 정도가 후유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골절의 반 정도는 엉덩이 관절에서 발생하는데, 노년층은 고관절 골절 시 생기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률이 25%에 가깝습니다.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작게 해서 걷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걷지 않도록 주의하고, 진정제나 항우울제 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는 외출을 피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근력을 강화시키며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관절염 환자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운동을 하셔야겠지요.
골밀도가 낮으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보통 40-50세부터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60세 이상부터는 골다공증의 빈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골다공증 치료로 골절을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를 받는 골다공증 환자의 비율은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골밀도를 촬영하는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하게 되는데, 뼈의 소실을 막는 약물치료가 주요 치료 방법입니다. 1년이 지나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 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칼슘강화 우유, 유제품, 콩류, 해조류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커피(카페인)와 염분이 많은 음식, 인스턴트 등의 인이 많은 음식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하지요. 적당한 양의 햇볕(하루 30분 정도)은 피하 지방층에서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위도가 높고 겨울철 일조시간이 짧아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민 D 검사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고 비타민 D 보충제의 섭취나 주사 치료로 이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겨울에도 고혈압, 당뇨 등으로 꾸준히 방문하는 환자들이 건강하게 진료실에 들어오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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