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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우리 생활의 전부를 뒤흔든 지 1년이 넘었습니다. 1년 전 인류가 처음 접하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발생으로 전세계가 당황해 하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당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백신입니다. 전염병의 가장 효과적인 조절 방법으로 소아마비, 콜레라, 장티푸스, B형 간염 등 효과적인 백신 접종으로 지금까지 구한 생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개발이 간단한 일이 아닌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백신을 2021년에 맞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고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의 의사와 과학자들은 역량을 총동원하여 1년 만에 백신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21세기 과학의 놀라운 성과이자 인류가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의학자들의 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4월부터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전국민 대상 접종이 시작됩니다.
요즘 외래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코로나 백신 맞아도 되나요?’ 입니다. 요즘 유난히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기사와 소문이 많이 나오고 있어 불안해 하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만 백신은 꼭 맞아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이물질을 집어넣어 강제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면역을 얻게 되는 것이 백신이기 때문에 부작용, 과민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것이 아나필락시스입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이물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시작되어 극도로 강한 염증 물질에 체내에서 생성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모든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고 보다 흔하게는 옻나무나 땅콩을 알러지 있는 사람이 섭취했을 때 갑자기 온몸이 붓고 숨쉬기 어려워 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간혹 사망에 이르는 경우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는 수만 명에 한 번 발생할 정도로 드문 현상이고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접종 직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접종 후 병원에서 20-30분간 대기한다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극도로 낮습니다. 그 외에도 접종 후 이유 없이 사망했다는 보도와 소문에 대해서는 좀 더 과학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이미 3상의 임상실험을 끝냈습니다. 약물 개발 시 시행하는 1상, 2상 3상의 임상실험은 그 절차가 매우 과학적으로 계획되고 극도로 정확한 통계분석이 이루어집니다. 실험의 대상이 되는 인원도 수 만에서 십 만이 넘기도 하구요. 수만 명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면역생성율이 75-95%에 이르고 면역 생성 과정에 크고 작은 불편(몸살, 발열, 두통 등)은 발생하지만, 백신 자체의 부작용으로 사망이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는 통계발표는 화이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지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사이고 과거에 약품 개발 과정, 임상실험의 수립과 실행에 참여해 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과학이 믿을 만 한지 알고 있습니다. 4월부터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반드시 접종하시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의문이 있으시면 담당 의사와 상의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백신 없이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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